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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기자의 두번째 도전④] 일이 힘들다? 육아가 힘들다?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7년10월12일10시59분54초
  • 조회수 : 57

"저도 아침마다 회사로 도망치고 싶네요. 회사원은 화장실 갈 시간도 있고 커피도 마시잖아요."
"직장맘은 회사일을 마치면 집안일을 하러 가요. 하루종일 퇴근이란 없는 거죠."

최근 한 인터넷게시판에서 일과 육아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엄마들의 글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기자는 직장맘과 전업맘, 맞벌이와 외벌이를 모두 해본 경험자로서 일과 육아 중 어느 것이 더 힘드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봤는데 그에 대한 답은 서로의 입장을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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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낙서해놓은 전셋집 싱크대. /사진=김노향 기자

 

 

◆공평한 육아분담이 가능할까 

금슬이 좋은 부부라도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면서는 갈등이 생긴다.

먼저 육아가 힘든 건 체력적인 소모가 커서다. 특히 신생아 육아는 밤잠을 잘 수 없고 엄마가 배고프거나 화장실을 가고 싶은 상황에서 아이가 자지러지게 울 때도 있다. 우는 아이를 내팽개친 채 귀를 막고 자거나 우는 아이를 안고서 버둥대며 밥을 먹다 보면 '내게 엄마자격이 있는 걸까' 회의감이 든다. 단 5분의 휴식이 필요할 때도 아이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온종일 육아와 집안일을 한 사람에게 배우자의 퇴근시간은 제대로 된 식사를 하거나 쌓인 빨래와 설거지를 할 수 있는 시간이다. 밀린 집안일을 하다 보면 자정쯤 녹초가 돼 쓰러져 잠드는 일이 다반사다. 해외의 한 연구는 엄마가 아이를 돌보며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하루 3~4시간뿐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회사일이 더 쉽다는 뜻은 아니다. 직장맘의 일상은 또 얼마나 고단한가. 이른 아침 아이의 이유식과 베이비시터의 밥을 차리고 퇴근 후에는 다시 육아와의 전쟁이다. 하루 동안 아이가 더럽혀놓은 빨래와 설거지더미를 치우고 밥을 먹이고 씻기고 재우면 잠시의 휴식도 허락되지 않는 날이 대부분이다. 오죽하면 '직장맘은 회사에서 퇴근해 집으로 출근한다'라는 말이 생겼을까.

그래서 젊은 맞벌이부모들은 공평한 육아분담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먼저 퇴근하는 사람이 더 많은 집안일을 부담하게 되고 매일 쌓여가는 집안일을 서로 방치할 경우엔 둘 다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기자의 경우 합리적인 육아분담을 위해 부부가 각자 잘하는 집안일을 맡아보기도 했다. 이를테면 요리와 설거지를 맡는 사람, 청소와 빨래를 맡는 사람을 정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한 사람이 유난히 더 바쁘거나 회사일이 많은 날도 서로 내 일 네 일을 따지다 보니 싱크대에 젖병이 산더미같이 쌓이는 게 부지기수고 결국 부부싸움으로 번진 경험을 수도 없이 했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내린 결론은 그때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사람이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것이다. 또 집안일이 쌓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꺼번에 하는 것은 더 힘들기도 하고 일상생활 전체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일,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치우거나 어질러진 장난감을 정리하는 일을 통해 안정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회사일을 하는 사람도 힘들고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사람도 힘들다. 우리 부부는 "누가 더 힘드냐"는 다툼으로 많은 시간을 허비했지만 서로의 입장이 돼본 후로는 무의미한 일임을 알았다.



◆부모 의지 있어도 갈 길 먼 육아분담 

지난 1년 '직장엄마 육아아빠'로서 깨달은 사실은 아빠의 육아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인식이 보편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요즘은 육아휴직을 낸 아빠도 많고 육아휴직에 대한 편견이 없는 아빠가 대부분이지만 주위만 돌아봐도 선입견이 여전히 많다. 

서울 도심을 외출해도 아빠의 육아 환경이 얼마나 나쁜지 짐작할 수 있다. 한번은 남편과 마트 육아휴게실에서 아이 기저귀를 교환하는데 한 아기엄마가 혼잣말로 투덜댔다. "육아휴게실은 엄마만 들어올 수 있는데, 남자는 들어오면 안되는데…. 아가야, 우린 화장실 가자~" 우리 부부가 들으라는 듯 일부러 비아냥거리는 말투가 느껴졌다. 기자는 아기엄마를 따라가서 '저기요. 육아휴게실에 엄마만 입장할 수 있다는 안내문은 없어진 지 오래됐어요. 모유수유실은 따로 만들어놓았잖아요. 그럼 아빠들은 기저귀를 어디에서 갈아요?'라며 따지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남편의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서였다. 

동료 중에 육아휴직을 낸 아기아빠가 있었는데 그에게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동네 아주머니들의 질문과 시선"이라고 답했다. 마치 남편이 아내보다 능력이 부족해서 육아를 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 말이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서는 거의 매일같이 날아오는 공지사항이나 가정통신문 모두가 엄마의 몫이다. 선생님들은 우리 부부가 맞벌이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아이와 관련한 상담이나 요청사항 등은 엄마인 나에게만 맡겼다. 선생님들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우리 사회가 육아를 엄마의 일로만 바라보는 데 익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TV에서는 육아아빠가 나오는 예능과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데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육아아빠를 무능력하거나 유별나게 보는 선입견이 사라져야 한다. '여자는 집에서 애나 봐야 한다'는 고정관념과 다를 게 없고 이 땅의 많은 부모가 진 일과 육아의 무게를 더 무겁게 만들 뿐이다.

 

2017. 10. 9. MoneyS, 김노향 기자

원본 :  http://moneys.mt.co.kr/news/mwView.php?type=1&no=2017092811048091861&outlin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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